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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차 조계산 송광사
108산사 조회수:822
2013-02-12 11:45:22
청정수행도량서 농촌과 함께 할 원력 세우다


불기 2550(2006)년 11월 29일, 12월 2일 승보종찰 송광사 순례법회를 앞두고 해인사에서 있었던 시골 할머니들의 모습들이 생각나 행정구역상 송광사가 속해 있는 순천시와 해당사찰 주지 영조스님께 농산물 직거래 장터 개설의 의견을 타진하였고, 흔쾌히 응하여 직거래 장터가 열리게 되었다.

‘선묵 혜자스님과 마음으로 찾아가는 108산사순례기도회’가 9년 여에 걸쳐 108산사를 참배하는 인욕과 정진의 순례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불교계 성지순례 문화에 일대 혁신을 불러온 데 이어, 최근 한미 FTA 협상으로 벼랑 끝에 몰린 농촌 살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다. 한·미 FTA 반대를 위해 서울로 상경하는 농민들로 전국의 고속도로 나들목과 도로는 몸살을 앓고, 서울 여의도에서는 전국에서 모인 농민 수 만 명이 한·미 FTA 협상 반대를 외치며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던 지난 11월 29일. 남도 끝자락 전남 순천에서는 작지만 뜻 깊은 행사가 열린 것이다.

네 번째 순례지로 승보종찰 순천 송광사를 찾은 108산사순례기도회 회원들이 순천의 농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직접 구매하는 우리들 마음의 고향 농촌 돕기 운동을 벌인 것. 덕분에 벼랑 끝에 몰려 근심 어린 주름과 앞으로 밀어닥칠 생계에 대해 걱정하던 농민들의 얼굴에 모처럼 화사한 웃음꽃이 피었다.

108산사순례기도회가 송광사에 도착한 것은 오전 11시. 일주문 앞 주차장에 몸을 부린 77대 버스에서 3,000여 명이 회원들이 송광사로 밀려들자 고요하던 산사가 일시에 인산인해가 되었다. 순간 새벽부터 손님 맞을 준비에 분주하던 순천시와 송광사 상가번영회 회원들의 손이 더욱 분주해졌다. 절 입구에 마련된 일일장터 7개 부스에는 이미 표고버섯, 호박, 감, 고추, 콩, 무말랭이, 갓, 뽕잎차, 헛개나무 등 토산품과 유기농 쌀, 스트링 치즈, 웰빙 누예, 함초 소금, 남도 김치 등 40여 가지의 농산물이 가득 쌓여 108산사순례기도회 회원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기도를 마치고 ‘송광사’란 이름이 새겨진 염주알을 받아드는 것으로 4시간 여에 걸친 순례법회가 끝나자 회원들은 곧바로 우리농촌을 살리는 거대한 구매자로 변했다. 우리들 마음의 고향 농촌을 살리자는 애절한 호소가 있던 터라 그런지 회원들은 빠짐없이 농산물이 가득 쌓인 부스로 발을 옮겼고, 하나 둘 손에 물건들이 들리는 듯하더니 곧이어 품절 현상까지 일기 시작했다. 적은 물량을 가지고 나온 부스에서는 농산물이 빠르게 동이 났고, 관계자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며 황급히 추가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백방으로 움직였다.

이날 행사는 108산사순례기도회와 송광사 그리고 순천시가 일궈낸 값진 행사였다. 108산사순례기도회의 농촌 살리기 취지를 공감한 순천시는 300여 만원의 예산을 긴급 투여, 상품판매 부스를 설치하는 열의를 보였고, 순천시 나승병 부시장과 순천농협협동조합 강성채 조합장이 직접 현장에서 어깨띠를 두르고 농산물을 홍보하는 수고도 아끼지 않았다.

농산물 직거래 장터 개설에 흔쾌히 허락하고 도움을 주신 송광사 주지 영조스님은 “108산사 대부분이 농촌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성지순례를 하면서 이 같은 일을 펼친다면 어려움에 처해 있는 농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는 좋은 행사”라며 “농촌 살리기 운동이 각 사찰의 성지순례 행사로 퍼져, 새로운 신행혁신 운동이 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이제 첫발을 디딘 108산사순례기도회의 현지 농산물 직거래 장터가 성지순례와 함께 불교계를 대표하는 농촌 살리기 운동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하며 불·보살님께 감사의 합장을 올릴 때 서산의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었다. 우리 농촌 돕기 직거래 장터는 ‘선묵 혜자스님과 마음으로 찾아가는 108산사순례기도회’가 우리들의 마음의 고향인 농촌에 회원들의 따스한 마음을 전해주는 뜻 깊은 행사라 생각한다.

그 동안 불교계에서는 수많은 성지를 순례했지만 정작 사하촌이나 우리들 마음의 고향인 농어촌에는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볼 때 108산사순례기도회의 우리 농촌 돕기 직거래 장터는 한국불교 대중화의 새 장을 여는 일이라 생각된다.

앞으로 108산사순례기도회는 우리들 마음의 고향 농촌과 함께 할 것이다. 우리 마음의 고향 농촌 돕기 직거래 장터는 해당사찰의 위상을 높게 하고, 지역 농민은 농산물을 판매하여 경제적 이득이 생기며, 회원들은 외국산이 아닌 우리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직접 구입할 수 있고, 해당 관청은 농민들을 도울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는 등 일거다득의 의미 있는 행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