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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차 가야산 해인사
108산사 조회수:842
2013-02-12 11:45:21
진리의 말씀 가슴에 새기고 108번뇌 끊으오리다


불기 2550(2006)년 11월 17일, 18일 108산사순례기도회는 세 번째 순례지 법보종찰 해인사를 찾았다. 초겨울의 쌀쌀한 날씨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대적광전 앞에 두 손 모은 3천 여 회원들이 기도하는 모습은 한 떨기 연꽃이 피어나는 듯한 감동이 일어났다. 순례의 모든 순서를 마치고 통도사에서 일심광명의 감동을 108선행으로 회향하기 위해 지역 복지시설에 108만원을 전달하기로 원력을 세웠다.

국민의 총화인 팔만대장경이 모셔져 있는 장경각 앞에서 108산사순례기도회 회원들에게 일일이 염주알을 보시하고, 화엄일승법계도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는 구광루 앞마당 법계도를 따라 돌며 간절히 기도하는 불자님들을 보면서 108산사순례기도회 회원들의 모든 소구소망이 이루어지기를 마음 속으로 간절히 축원하였다.해인사 대중스님들의 석가모니불 정근과 신묘장구대다라니 독경소리에 맞춰 발걸음을 옮기는 해인사 주지 현응스님과 불자들의 모습은 108번뇌를 하나씩 소멸해 가는 분위기였다.

모든 순례법회를 마치고 일주문을 나설 때 아름다운 석양夕陽이 눈에 비쳐졌고, 무언지 모르게 가슴이 뭉클하면서 환희로움과 함께 불·보살님과 은사이신 청자 담자 큰스님께서 보살펴 주신다는 전율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행복에 가득 찬 얼굴과 한결 가벼워 보이는 회원들의 발걸음을 보며 ‘108산사순례기도회의 안전과 신심 증장을 위해 더욱 기도하여야겠다’는 발원을 하게 되었고, ‘나와 뜻을 같이하는 회원들을 위해 좀 더 많은 기도와 축원을 해 주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일주문 밖에 다 달았을 때 여기저기에 조그마한 좌판을 벌여 놓고 회원들에게 물건을 파는 할머니들을 보면서 문득 속가 어머니 모습과 어린 시절 고향 할머니들의 모습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그곳에서는 우리들의 고향인 시골 할머니들께서 조그마한 좌판을 펴놓고 더덕이며 옥수수, 산나물, 고사리, 버섯 등을 판매하는 것을 보았다. 어려서 시골에서 보았던 마음 편한 할머니들이 생각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일이 없을까’하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하지만 다음 일정과 빨리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회원들에게 “빨리 차에 오르십시오. 시간을 지체하면 안 됩니다. 곧 출발합니다. 필요한 것은 한가할 때 시장에 가서 구입하세요”라며 버스타기를 종용하였다. 그때 “스님, 우리가 천리 길을 왔습니다. 이곳에서 우리 농산물을 구입해서 가족 밥상에 올리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시골 할머니들이 어렵게 재배한 농산물을 팔아줘서 좋고, 가족 밥상에는 우리 농산물로 지은 반찬을 올려서 좋고 일석이조一石二鳥 아닙니까?”라며 어느 어르신 보살님이 스쳐 지나가듯 한 말이 가슴에 비수처럼 다가 왔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 내내 그 보살님의 말은 화두話頭가 되었고, 할머니들의 좌판에서 밝은 모습으로 물건을 구입하던 108산사순례기도회 회원들의 모습과 “우리들 마음의 고향 부모님 같으신 분이 정성스럽게 마련한 물건을 파는데, 어떻게 모르는 척 할 수 있습니까. 조금이나마 정성을 보여 주어야 하겠습니다.”라는 회원들의 목소리가 귓전에 맴돌았다. 그때 은사스님께서 항상 말씀하신 ‘앞으로의 불교는 산중에서 거리로, 도시에서 농촌으로, 한국에서 세계로’라는 말씀이 떠올랐고 대중과 함께하는 것이 진정한 불법의 실천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도선사 직원들과 서울의 주요 시장을 돌아보며 외국에서 들어 온 농수산물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알았고, 우리 농촌은 FTA와 값싼 농수산물 수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비로소 알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들 마음의 고향 농촌에 도움 되는 일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그 방안을 구체적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또한 소외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회복지단체에 종교를 떠나 108산사순례기도회 회원들의 조그마한 정성이라도 전해야겠다는 원력을 세워 해당지역 사찰에 108만원씩 전달하기로 마음을 다졌다.

지금 생각하면 이 모든 것이 법보종찰 해인사 팔만대장경이 모셔져 있는 장경각에서 108염주를 나누어 주고, 일심으로 기도하고, 화엄일승법계도를 따라 업장을 소멸한 108산사순례기도회에 불·보살님께서 지혜를 주셨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