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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53기도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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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대조사(大鳥寺, 부여 성흥산)
2018-11-29 17:32:46

충남 부여군 임천면 구교리 성흥산(聖興山)에 있는 사찰로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인 마곡사의 말사이다.

《사적기(寺蹟紀)》에는 백제 성왕 5년(527) 담혜선사가 세운 것으로 되어 있고, 《부여읍지(扶餘邑誌)》에는 백제 불교를 중흥시킨 겸익(謙益)스님이 세운 것으로 되어 있다. 두 기록이 다른 까닭은 알 수 없으나, 6세기 초에 건립된 것은 확인된다. 그 뒤 고려 원종 때 진전(陳田)선사에 의해 중창된 이후 여러 차례 중수·중건이 이루어졌다.

대조사는 백마강이 구불구불한 반원을 그리며 돌아가는 너른 평야 가운데 나지막이 솟은 성흥산 중턱에 있다. 자동차 길이 산 중턱까지 나 있어서 힘들이지 않고 쉬이 오를 수 있는 대조사는, 6세기 경 백제 성왕 때에 겸익 스님의 꿈에 관음조가 날아와 앉은 큰 바위가 저절로 미륵보살로 변하였다는 전설이 유명한 미륵기도도량이다.

전설에 따르면 한 스님이 큰 바위 아래서 수도 중에 관음조(觀音鳥) 한 마리가 날아와 그 바위 위에 앉자 놀라 잠을 깨니, 바위가 미륵보살상으로 변해 있어서 절 이름을 대조사라 하였다고 한다.

대웅전 뒤 석조미륵보살입상(보물 217)은 논산 관촉사 은진미륵불상(보물 218)과 유사한 점이 많다. 미륵보살은 그 키가 자그마치 55척이요, 둘레는 16척이나 되는 것이다. 논산의 관촉사 은진미륵이 약간 키가 크기는 하나, 둘, 셋을 조각하여 합친 것인데 반해, 대조사의 미륵은 하나의 대암(大岩)으로 이룩된 것이 특징이다. 현재 삼층석탑(충남문화재자료 제90호), 당우로는 대웅전·산신각·요사 등이 있다.

구불구불한 소나무를 관 인양 머리에 이고 서 있는 석조미륵보살입상 옆에 겹겹이 쌓아올린 석축 위에서 내려다보는 절 밖 풍경은 무척이나 한가로워 바쁜 속세의 모습과 달라 세월이 비껴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대조사가 있는 성흥산성은 백제 동성왕 때 왕명으로 좌평 백가가 지은 성으로 백가는 동성왕을 공산성에서 시해했다 결국 죽임을 당한 사연을 가진 성이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의 단애와 함께 천혜의 요새로 당나라 장수 유인괘가 두려워했던 이유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정상 말미에 도도하게 서있는 노거수는 옛사람들의 자취와 함께 역사를 자연스레 느끼게 해주고, 정상에 오르는 중에 고려개국 공신 유금필 장군의 위패를 모신 사당이 있다. 유 장군이 임천을 다스릴 때 굶주린 백성들을 도와서 그 때부터 산사람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냈다고 하니, 옛 민중들의 수탈과 그 고마움에 대한 순수함을 느끼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