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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53기도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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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고란사(皐蘭寺, 부여 부소산)
2018-11-29 17:30:36

충청남도 부여군 부여읍(扶餘邑) 부소산(扶蘇山) 북쪽 백마강변에 있는 사찰로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인 마곡사(麻谷寺)의 말사이다. 백제 말기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될 뿐, 자세한 기록은 전하지 않는다.

절 뒤 바위틈에 고란정(皐蘭井)이 있으며, 그 위쪽 바위틈에 고란초(皐蘭草)가 나 있다. 백제의 멸망과 함께 소실된 것을 고려시대에 백제의 후예들이 삼천궁녀를 위로하기 위해서 중창하여 고란사(高蘭寺)라 하였다. 일설에 의하면 이 절은 원래 백제의 왕들을 위한 정자였다. 또 궁중의 내불전(內佛殿)이었다. 백제가 멸망할 때 낙화암(落花岩)에서 사라져간 삼천궁녀의 넋을 위로하기 위하여 고려 현종 19년(1028)에 중창하였고, 조선 인조 7년(1629)과 정조 21년(1797) 각각 중수하였으며, 1900년 은산면에 있던 숭각사(崇角寺)를 옮겨 중건하였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단장한 정면 7칸, 측면 5칸의 극락보전과 종각인 영종각, 삼성각 뿐이다. 절의 뒤뜰 커다란 바위틈에는 고란초가 촘촘히 돋아나 있고, 왕이 마셨다는 고란수의 고란샘터가 있으며 주위에는 낙화암·조룡대(釣龍臺)·사비성() 등이 있다.

고란사에는 고란정(皐蘭井)이라는 샘물이 있는데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온다. 옛날 어떤 노부부가 살았다. 이 노부부는 자식이 없어 평생소원이 자식을 얻는 것이었다. 한번은 탁발(托鉢)을 나온 스님께 할머니가 하소연을 하였다. 그 날 밤 할머니 꿈속에 노승(老僧)이 나와서는 어디어디에 가면 고란초가 있는 바위틈에 샘이 있는데, 그 샘물을 마시면 자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선몽(先夢)을 하였다. 호기심 많은 할아버지가 다음날, 아침 일찍 그곳을 찾아갔다. 과연 바위틈에 고란초(皐蘭草)가 있었고 작은 옹달샘이 있었다. 자식을 낳겠다는 일념(一念)으로 샘물을 마시고 또 마셨다. 해가 저물어도 할아버지가 돌아오지 않자 할머니는 할아버지를 찾아 나섰다. 한참을 찾다가 아기 울음소리가 들려 가보니 웬 갓난아기가 할아버지 옷을 입고 누워있었다. 그때서야 할머니는 아차! 싶었다. 한 바가지에 3년씩 젊어진다는 주의사항을 듣지 못하고 할아버지가 길을 나섰던 것이다. 할머니는 갓난 애기가 되어버린 할아버지를 품에 안고 집으로 돌아왔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고란정(皐蘭井) 샘물을 떠 마신다. 3년씩 젊어진다는 전설은 믿거나 말거나 하지만 고란사에 왔으면 샘물을 마시며 자기 마음을 돌아보고 뉘우칠 것은 뉘우치고, 새로 세울 것은 새로 세운다면 3년 아니라 30년도 젊어진 인생을 살 수가 있을 것이다.

주변경광이 아름답고 낙화암의 전설과 기암괴석, 기화이초(奇花異草) 등으로 관광객들이 끊이질 않는다. 백마강에 잠긴 달 위로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청아한 고란사의 종소리는 부여 8경의 하나로 놓치기 아까운 것이다.

고란사는 미타도량으로 목조아미타여래좌상과 보살좌상(木造阿彌陀如來坐像과 菩薩坐像) 충청남도의 문화재자료 제418호로 지정되어 있다. 특히 백화정(百花亭)에서 바라보면 부소산 아래로 유유히 흐르는 백마강(白馬江) 기슭에 삼천궁녀들의 넋이 바람에 흩날려 떨어지는 듯하고 물빛은 가슴이 시리도록 아름답고 꽃잎은 송이송이 맺히어 수없이 많은 낙화유수의 세월을 견디며 애절한 슬픔안고 백사장에 강물 따라 스러진다. 고란사의 종소리는 이슬처럼 사라진 영혼들을 깨우고 강어귀 황포돛대는 잊혀져간 백제 꿈이 그리워 펄럭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