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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53기도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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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칠불사(七佛寺, 하동 지리산)
2018-11-29 16:48:44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 범왕리에 있는 가락국 사찰로 지리산 토끼봉의 해발고도 830m 지점에 자리하고 있다.

가야 수로왕 62년(101) 가락국 김수로왕의 일곱 왕자가 외삼촌이자 가야에 불교를 전한 장유(長游)화상의 가르침으로 이곳에서 수행하다가 모두 도를 깨우치자, 수로왕이 이를 기념하여 세운 절이라고 전한다.

보통 우리나라에 가장 먼저 불교가 전해진 것이 고구려 소수림왕 2년(372)의 일로 알려져 있으므로, 칠불사의 창건은 그보다 무려 270년이나 앞서의 일이라고 전설로만 여기기도 한다.

지리산 최고의 심산유곡에 자리 잡아 수많은 고승을 배출하였으며, 조선시대 서산대사를 비롯하여 부휴 선수, 백암 성총 등의 고승들이 주석하였고, 근세에서는 용성·석우·효봉·금오·서암·일타·청화선사 등이 안거를 지낸 바 있다. 이로 인해 예로부터 금강산 마하연선원과 함께 2대 선원으로 부르던 유서 깊은 참선도량이다.

조선시대 후기에는 한국 다도의 중흥조 초의(草衣)선사가 머물며 차에 관한 명저《다신전》을 짓기도 했다. 1,800년 큰 화재가 나서 보광전, 약사전, 신선당, 벽안당, 미타전, 칠불상각, 보설루, 요사 등 10여 동의 건물이 불탔다가 복구되었다. 1948년 여수·순천사건을 거쳐 1951년 한국전쟁중 지리산 공비토벌의 와중에 사찰 전체가 불타 버렸고, 그로부터 30년 가까이 페허로 남아 있었다. 그 뒤 1978년 제월통광 스님이 최근까지 20여 년 동안 중창 불사를 이루어 오늘에 이른다. 처음에는 칠불암이었던 절 이름도 1967년 칠불사로 바뀌었고, 아자방도 복원되었다.

운공선사가 축조한 벽안당 아자방(亞字房)은 세계건축대사전에 기록되어 있을 만큼 독특한 양식으로, 조선 순조 28년(1828) 대은선사가 율종을 수립한 곳으로 유명하다.

아자방은 신라 때 금관가야에서 온 구들도사 담공선사가 만든 온돌방으로, 방안 네 귀퉁이에 70cm씩 높인 곳이 좌선처이며, 가운데 십자모양의 낮은 곳이 행경처이다. 한번 불을 지피면 49일 동안 온기가 가시지 않았다고 하며, 100명이 한꺼번에 좌선할 수 있는 방으로, 건축이래 한 번도 보수한 적이 없다.

동국제일선원(東國第一禪院)이란 칭호의 칠불사는 지리산에 있어서 이 땅의 찬란한 불교문화와 지리산 음악의 원류이며 베일에 가려진 가락국 왕조의 숨결이 깃들어 있다는 측면에서 매우 의미 큰 사찰이다.

100년마다 한 번씩 아궁이를 막고 물로써 청소를 하면 아무런 부작용이 없이 불이 잘 지펴져 방주 위의 높은 곳부터 따뜻해져 그 온기가 49일 동안 오래도록 유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