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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53기도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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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위봉사(威鳳寺, 완주 추줄산)
2018-11-29 16:32:44

전라북도 완주군 소양면 추줄산(麞埤山) 중턱에 있는 사찰로 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 본사인 금산사의 말사이다.

백제 무왕 5년(604)에 서암(瑞巖)화상이 창건하였다고 전하나 확실한 증거는 없고, 극락전중수기(極樂殿重修記)에 전설적인 설화가 실려 있을 뿐이다.

이에 따르면 신라 말기, 한 서민 출신의 최용각(崔龍角)이 말을 타고 전국 산천을 유람할 때, 봉산(鳳山) 남쪽에 이르러 등나무 덩굴을 잡고 겨우 산꼭대기에 올라가니 어떤 풀 섶에서 상서로운 빛이 비치고 있었다. 그 빛을 따라가 보니 거기에는 세 마리 봉황새가 날고 있어 그는 여기에 절을 짓고 위봉사(圍鳳寺)라고 하였다고 한다.

위봉사는 고려후기의 불교를 이끌어간 나옹(懶翁)스님이 머무르며 거찰의 면모를 일구었다. 유사시에 왕실의 영정을 보관하고자 사찰 주위에 위봉산성을 축조하였던 17세기에는 성곽 수호의 임무까지 띄게 되어, 동학 농민혁명 당시 전주 경기전(慶基殿)에 있던 태조의 영정을 이곳으로 피난시켜 수호하기도 했으니 그 위세는 대단하였을 것이다.

근세 초까지 이 지역을 대표하는 큰 사찰로서, 1911년 조선총독부가 모든 사찰을 30본말사로 구획할 때 위봉사는 전북 일원의 50여 사찰을 관할하는 본사의 위상을 갖추고 있을 정도였다. 또한 명강사와 무수히 많은 인재를 배출해 온 강원으로서 사격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퇴락하였다가 1988년 주지 법중스님의 원력으로 10여 간 대정비에 매진함으로써 오늘날 전북을 대표하는 비구니 선원으로 일신하였다.

현재 50여 명의 비구니 스님이 수행하며 포교의 전당으로 도량을 일구어가고 있다. 현재 큰 법당 보광명전(보물 제608호)과 관음전·나한전·극락전·위봉선원·요사(지방문화재 제69호) 등의 건물이 있다.

법당을 바라보는 쪽에 일제 강점기 해강(海岡) 김규진이 글씨를 쓰고 죽농(竹農) 서동균이 대나무와 난초를 한 폭씩 친 편액이 걸려있어 발걸음을 머물게 한다. 나한전의 나한님들은 진묵대사가 조성해 모셨는데 신통력과 영험이 커서 나한기도를 하러 오는 사람들로 늘 분비고있다.

위봉사는 봄에 찾아가야 절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물 속에 잠긴 연꽃은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듯 하고, 이제 갓 피어나려고 준비하고 있는 매화의 꽃봉오리는 보는 이의 마음을 설레게한다.

위봉선원의 위(圍)자가 위봉사의 위(威)자와 다르다. 원래는 31본산으로 지정되기 전 원래 글자가 위(圍)자가 쓰였다. 신라 말 최용각이라는 사람이 산꼭대기를 세마리 봉황이 감싸고 있는 것을 보고 위봉사를 중창했다는 설화나, 절터가 봉황이 알을 품고 있는 형세 등을 보더라도 에워쌀 위(圍)가 맞을 것 같다.